"그럼 이제 SRT 탈 이유가 없는 거네?"
통합 소식을 전해 준 친구가 통화 끝에 그렇게 물었습니다. KTX 요금이 SRT 수준으로 맞춰진다고 했으니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두 회사의 운임표를 나란히 펴 놓고 같은 구간끼리 맞춰 보니 답이 하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구간에 따라 결론이 갈렸습니다. 어떤 구간은 1원도 다르지 않게 같아졌고, 어떤 구간은
여전히 SRT가 300원 쌌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같은 수준"이라는 말이 "똑같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짧은 구간일수록 두 값이 완전히 같아지고, 멀리 갈수록 SRT가 100~300원 남습니다. 다만 이 차이는 어느 역에서 출발하느냐로 생기는 차이에 비하면 훨씬 작습니다.
같은 구간끼리 맞춰 봤습니다
왼쪽은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KTX 운임, 오른쪽은 SRT 운임표에 실린 같은 구간 일반실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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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크게 갈리는 건 출발역입니다
같은 부산행인데 서울역에서 타면 5만 4,400원, 수서역에서 타면 5만 2,900원입니다. 1,500원 차이로, 회사 간 차이인 200~300원보다 훨씬 큽니다. 어느 회사 열차인지 따지기 전에 집에서 어느 역이 가까운지를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을 탈지 정하는 순서
금액부터 비교하면 오히려 헷갈립니다. 순서를 바꾸면 간단해집니다.
집에서 가까운 역을 먼저 고릅니다
서울·용산역과 수서역 중 이동 시간이 짧은 쪽이 대개 이깁니다. 역까지 가는 교통비가 운임 차이보다 큽니다.
그 역에서 나오는 열차를 모두 봅니다
이제 한 화면에서 두 회사 열차가 함께 나오므로 따로 검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대가 맞는 것 중 싼 것을 고릅니다
같은 구간이라도 열차마다 값이 다릅니다. 회사 이름보다 그 열차의 표시 금액을 봅니다.

적립은 오히려 넓어졌습니다
그동안 결제액의 5%를 쌓아 주는 마일리지는 KTX에만 있었습니다. 통합에 맞춰 이 적립이
SRT 노선까지 확대됩니다. 운임 자체는 몇백 원 차이로 좁혀졌지만, 자주 타는 사람 기준으로는 적립 대상이 넓어진 쪽이 체감이 더 큽니다.
짧은 구간을 비교할 때 알아 둘 점도 있습니다. 두 운임표 모두 일반실에 7,500원이라는 바닥이 있어서, 거리가 아무리 짧아도 그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서울~대전처럼 값이 완전히 같아지는 구간이 나오는 것도 이 구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를 비교하는 일이 의미를 갖는 건 사실상 장거리 구간뿐입니다. 한두 정거장 이동이라면 어느 쪽을 타든 결제 금액이 같을 가능성이 높으니, 그때는 값 대신 출발 시각만 보고 고르면 됩니다.
비교할 때 놓치기 쉬운 항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두 운임표 모두 중간에 어디를 들르느냐에 따라 같은 구간에도 여러 값이 있다는 점입니다. SRT 역시 서울에서 구포를 거쳐 부산까지 가는 노선은 4만 9,000원으로, 바로 가는 열차보다 5,000원 넘게 쌉니다. 결국 회사를 먼저 고르고 그 안에서 열차를 찾는 순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출발역을 정한 다음 그 역에서 나가는 열차를 전부 펼쳐 놓고, 도착 시각과 금액을 같이 보는 편이 훨씬 빠르게 답이 나옵니다.

이 글의 KTX 운임은 코레일 운임표, SRT 운임은 SRT 공식 운임표(2026년 5월 15일 기준)를 대조한 값입니다. 두 운임은 각각 별도로 조정될 수 있어 비교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마일리지·할인 제도의 세부 조건은 공식 공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코레일 운임표 · SRT 운임요금표 · 2026년 8월 4일 기준
KTX 운임이 SRT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정말 같아지는지 두 운임표를 직접 대조했습니다. 서울~대전은 완전히 같고, 부산까지는 여전히 SRT가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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