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고정적인 분배금과 절세 효과를 앞세운 커버드콜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연 10%에 달하는 분배금, 특히 국내 지수 기반 상품의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중장년층과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순자산 10조 돌파…1년 반 만에 13배 성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의 총 순자산은 10조11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 7748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13배 성장한 수치다. 올 들어서만 3조40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고, 이는 전체 ETF 시장 평균 성장률(21.2%)의 두 배를 넘는 50%대의 급증세다.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단연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다. 대표적으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기준 전체 ETF 1위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 2565억 원이 유입됐고, 이는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를 앞서는 수치다.
왜 ‘커버드콜 ETF’에 돈이 몰릴까?
커버드콜 ETF의 가장 큰 매력은 매월 또는 분기별로 지급되는 고정적인 분배금이다. 특히 국내 지수형 커버드콜 ETF는 대부분 비과세 대상이라는 점이 고액 자산가와 은퇴 세대의 니즈와 맞아떨어진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주식 또는 지수)을 매수한 후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가 상승이 제한되지만, 그 대신 콜옵션 매도로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국내 코스피200 기반 커버드콜 ETF의 경우 배당소득세(15.4%)가 붙는 배당금 외에, 콜옵션 수익에 대해선 과세되지 않아 고소득자에게 특히 유리하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증권사 PB는 “월 90만 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수령하려는 자산가들이 최근 커버드콜 ETF를 대거 매입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단점은?…'상방 막힘'과 '시세차익 한계'
물론 모든 장점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상승해도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는다. 콜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수익 상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이른바 **‘커버드콜 2.0 전략’**이다. 기존에는 기초자산 100%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했지만, 최근에는 **옵션 만기를 1주일(위클리), 1일(제로데이)**로 단축하면서 기초자산의 30% 내외만 커버드콜 전략에 노출시키는 형태가 주류가 됐다.
이 방식은 나머지 70%의 자산으로 주가 상승분을 추종하며 시세차익 일부도 누릴 수 있게끔 설계된다. 예컨대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의 10%만 콜옵션을 매도하면서도 충분한 분배금을 유지하고 있다.
옵션 만기가 짧을수록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커지는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옵션을 고정적으로 100% 매도하는 구조보다 더 유연한 수익 설계가 가능하다.
커버드콜 ETF, 누가 사야 할까?
커버드콜 ETF는 특히 아래 조건에 해당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 매월 고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은퇴 준비자
- 절세 전략이 중요한 고소득 투자자
- 주가 박스권에서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 투자자
-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지만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싶은 투자자
다만, 커버드콜 ETF는 성장주에 장기 투자해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장기 보유 후 자산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포트폴리오와는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커버드콜 ETF 더 자세히 알기(토스뱅크)
마무리: 커버드콜 ETF, ‘배당+절세’가 필요한 시대의 선택
2025년 현재, 고정적인 분배금과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투자 수단은 많지 않다. 커버드콜 ETF는 시장 변동성이 높은 지금 같은 시기에 특히 주목할 만한 전략 상품으로 떠올랐다.
연 10%대 수익률, 매달 입금되는 분배금, 그리고 절세 전략까지. **"1억 넣고 월 90만 원씩 따박따박"**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시대다.
단,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목적에 부합하는지 점검한 후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커버드콜 ETF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지, 이제는 개인 투자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