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화재로 70대 입주민 사망…집안 가득 쌓인 폐기물로 진화에 8시간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70대 입주민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세대 내부에 사람 키 높이의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어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 폐기물 적치된 세대에서 화재 발생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저녁 울산 남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아파트 창문을 통해 희뿌연 연기가 외부로 퍼지면서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다.
이 불로 주민 약 50여 명이 대피했으며, 불이 난 세대 내부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행히 화재가 인접 세대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완전 진화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됐다.
■ 성인 키 높이 폐기물…소방 진입 자체가 어려워
진화가 지연된 가장 큰 원인은 집 안에 장기간 쌓아둔 대량의 폐기물이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내부 통로가 막혀 있었고, 소방대원들은 천장 부근을 기어 다니며 진입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 관계자는 “폐기물이 사람 키만큼 쌓여 있어 내부 이동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폐기물 더미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숨진 남성은 폐기물 더미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불이 난 세대에서 반출된 폐기물은 아파트 복도와 비상계단까지 가득 쌓일 정도로 상당한 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수년 전부터 집 안에 폐기물을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소방,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 중
소방당국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관계 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대책도 검토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 저장강박·화재 취약 가구, 선제 관리 필요성 대두
이번 사고를 계기로 폐기물 적치 가구, 고령 1인 가구 등 화재 취약 가구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복지 연계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기물 적치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안전 문제”라며 지역사회 차원의 조기 발견과 지원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