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호스피털 전설 앤서니 기어리 별세… 향년 78세
미국 장수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General Hospital)’에서 루크 스펜서(Luke Spencer) 역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앤서니 기어리(Anthony Geary)가 별세했다. 향년 78세다. 기어리는 네덜란드에서 예정된 수술 후 합병증으로 지난 일요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발표와 유가족 입장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 공식 인스타그램은 성명을 통해 “GH 가족 모두가 토니 기어리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애도를 표했다. 제작진은 “그는 기준을 세운 배우였고, 루크 스펜서라는 캐릭터의 유산은 앞으로도 여러 세대를 거쳐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어리의 남편 클라우디오 가마(Claudio Gama) 역시 인터뷰를 통해 “30년 넘게 친구이자 동반자, 남편이었던 그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라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루크 스펜서와 TV 역사에 남은 명장면
앤서니 기어리는 1978년 ‘제너럴 호스피털’에 합류해 도덕적으로 복합적인 반영웅 캐릭터 루크 스펜서를 연기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맞았다. 특히 지니 프랜시스가 연기한 로라와의 커플 스토리는 미국 TV 역사상 가장 유명한 로맨스로 평가받는다.
1981년 방영된 루크와 로라의 결혼식 에피소드는 소프 오페라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 스토리는 ‘제너럴 호스피털’을 1980년대 문화 아이콘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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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8회 수상… 독보적인 연기력
기어리는 루크 스펜서 역으로 주연 남우상 데이타임 에미상 8회를 수상하며 해당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는 여러 차례 드라마를 떠났다가 다시 복귀했으며, 2015년 최종 하차를 발표했다. 은퇴 이후에도 출연진과 깊은 우정을 유지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연극·영화·TV를 넘나든 경력
1947년 5월 29일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난 기어리는 유타대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1970년대 ‘올 인 더 패밀리’, ‘더 모드 스쿼드’, ‘영 앤 더 레스트리스’ 등 다수의 인기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영화에서는 ‘Johnny Got His Gun’, ‘Sorority Kill’, ‘Carpool Guy’ 등에 출연했으며, TV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조용한 삶
말년의 기어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사진 예술에 몰두하고 지역 예술 활동을 후원하는 등 조용한 삶을 즐겼다. 그는 24년간 함께한 파트너 클라우디오 가마와 2019년 결혼했다.
동료 배우들의 추모
지니 프랜시스는 SNS를 통해 “그는 진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배우였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였다”며 “평생의 파트너로서 그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추모했다.
‘제너럴 호스피털’ 총괄 프로듀서 프랭크 발렌티니 역시 “토니 기어리는 우리가 계속해서 추구해야 할 기준을 세운 배우”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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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될 이름
앤서니 기어리는 단순한 소프 오페라 배우를 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그의 연기와 루크 스펜서라는 캐릭터는 앞으로도 전 세계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