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Pantone), 2026 올해의 색 발표… 고요한 ‘Cloud Dancer’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작, 클라우드 댄서
전 세계 디자인·패션·예술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팬톤 컬러 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가 2026년을 대표할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을 공개했다. 올해의 주인공은 순백의 여유와 차분함을 담은 색조, 바로 ‘Cloud Dancer(클라우드 댄서)’다.
팬톤은 이 색을 “부드럽게 흘러가는 구름처럼 균형 잡힌 화이트, 고요함과 안정감을 전하는 색”이라고 정의하며, 기술 중심 사회에서 다시 ‘차분한 사유’의 가치를 되찾는 상징색이라고 설명했다.

■ Cloud Dancer가 선택된 이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글로벌 욕구
팬톤 연구소의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 전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Cloud Dancer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차분함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능을 반영한 색”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색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색’으로, 세계가 공통적으로 갈망하는 ‘리셋(reset)’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톤은 1999년부터 매년 시대정신을 ‘색’이라는 언어로 표현해왔으며, 사회·정치·문화 트렌드를 모두 고려해 최종 색을 선정한다. 라우리 프레스먼(Laurie Pressman) 부대표는 “우리는 우리의 매크로 문화가 색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 관찰한다”고 밝혔다.
■ 2026 올해의 색 선정 과정: 이름까지 철저히 검토
팬톤 팀은 매년膨대한 양의 문화·정치·패션·테크 트렌드를 분석한 뒤, 올해를 대표하는 '색 가족(color family)'을 먼저 선정한다. 이후 그 안에서 특정한 색조(shade)를 고르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색의 이름’이다.
프레스먼은 “이름만 들어도 특정한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이름은 색의 정체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Cloud Dancer는 차가운 톤과 따뜻한 톤이 균형을 이루는 백색 계열로, 지나치게 밝거나 차가운 화이트는 오히려 ‘냉기·고립감’을 줄 수 있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 패션부터 홈 인테리어까지… Cloud Dancer가 반영될 2026 트렌드
화이트 컬러는 오랫동안 패션의 기본 색으로 사랑받아왔지만, Cloud Dancer는 특히 다음과 같은 트렌드를 상징한다고 팬톤은 설명한다:
- 풍성한 실루엣(billowy silhouettes)
- 깃털·실크 등 자연 소재의 활용
- 깨끗하고 가벼운 느낌을 강조하는 미니멀 디자인
실제로 2025년 메트 갈라(Met Gala)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돋보였다.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는 18피트 길이의 화려한 흰색 드레스로 큰 화제를 모았고, 에마 스톤(Emma Stone)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버블 헴 실루엣의 화이트 드레스를 선보이며 Cloud Dancer의 무드를 완벽히 표현했다.
뮤지션 로살리아(Rosalía) 역시 최근 앨범 “Lux” 홍보 활동에서 차분하고 부드러운 화이트 톤을 자주 활용해 패션계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 인테리어 디자인에서의 Cloud Dancer: ‘차갑지 않은 명료함’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Cloud Dancer는 “차가움 없이 맑은 느낌, 구조적이되 과하지 않은 안정감”을 제공하는 색으로 평가된다. 자연 소재인 나무, 석재, 대리석 등과 특히 조화를 이루며 공간을 더 넓고 편안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전문가들은 2026년 홈 인테리어 키워드가 ‘자연 회귀, 절제된 미니멀리즘, 디지털 스트레스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하며 Cloud Dancer는 이러한 흐름에 최적화된 색이라고 분석한다.
■ 팬톤 올해의 색 히스토리: 2024~2025 트렌드 복습
팬톤은 매년 시대 변화와 사회적 정서를 반영한 색을 선정해 왔다. 최근 몇 년의 올해의 색은 다음과 같다:
- 2025년: Mocha Mousse – 감각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담은 부드러운 브라운 톤
- 2024년: Peach Fuzz – 평온함과 온기를 표현한 은은한 과일빛 톤
Cloud Dancer는 이 흐름의 연장선에서 ‘치유·회복·차분함’이라는 글로벌 무드를 담아낸 색으로, 2026년 패션·인테리어·브랜딩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마무리: 2026년, ‘조용한 균형의 해’를 상징하는 Cloud Dancer
팬톤의 2026 올해의 색인 Cloud Dancer는 격변 속에서도 균형과 안정, 새로운 시작을 향한 전 세계인의 바람을 담았다. 기술과 속도가 삶을 지배하는 시대, 이 색은 잠시 멈춰서 ‘사유의 공간’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026년이 다가오면서 Cloud Dancer는 패션, 뷰티, 인테리어,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디자인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시대정신을 흡수하는 팬톤의 선택은 이번에도 세계적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