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존스 1.9조 배상 판결, 연방대법원 최종 기각! 샌디훅 비극 '조작극' 주장의 끝
미국의 극우 음모론자이자 온라인 매체 '인포워스(Infowars)'의 설립자인 알렉스 존스가 마침내 법의 최종 심판을 받았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조작극'이라고 주장하여 유가족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준 알렉스 존스에게 부과된 14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의 명예훼손 배상 판결을 뒤집어달라는 그의 상고를 최종 기각했습니다. 이로써 희대의 거짓말로 비극을 두 번 죽인 알렉스 존스의 법적 책임이 확정되었습니다.
연방대법원의 최종 결정: 상고 기각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알렉스 존스가 제기한 상고를 심리하지 않고 기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하급심의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다는 의미로, 샌디훅 유가족에게 막대한 정신적 고통을 안긴 그의 거짓말에 대한 14억 달러 배상 책임을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음을 뜻합니다.
알렉스 존스는 지난 9월 연방대법원에 제출한 상고장에서 "이번 판결은 수백만 명에게 방송하는 미디어 피고인에게 법령에 의해 부과된 재정적 사형 선고"라며 부당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샌디훅 유가족 측은 그의 상고에 대응할 권리를 포기했으며, 법원 역시 유가족에게 응답을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알렉스 존스는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별도의 긴급 상고를 제기하며, 자신의 플랫폼 '인포워스'가 하루 평균 3천만 명의 청취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변호인단은 "대법원의 개입이 없다면, 이 시청자/청취자들은 가치 있는 정보원을 박탈당할 뿐만 아니라, 이념적 반대자들이 운영하는 인포워스에 의해 크게 기만당하고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이 긴급 상고 또한 기각하며 알렉스 존스의 마지막 희망을 꺾었습니다.
희대의 '조작극' 주장과 샌디훅 유가족의 고통
이번 사건의 발단은 2012년 12월 14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20명의 1학년 학생과 6명의 교직원이 무참히 희생되어 미국 전역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알렉스 존스는 자신의 방송 '인포워스'를 통해 이 비극이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꾸민 '조작극(hoax)'이며, 유가족들은 돈을 받고 연기하는 '위기 배우(crisis actors)'라는 악의적인 거짓말을 수년간 퍼뜨렸습니다.
이러한 알렉스 존스의 음모론 때문에 샌디훅 유가족들은 자녀를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도 전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들은 살해 협박, 괴롭힘, 온라인상의 비난에 시달렸고, 자녀의 죽음을 증명하라는 잔인한 요구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2022년, 코네티컷과 텍사스의 배심원단은 알렉스 존스의 주장이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유가족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했다고 판단, 총 14억 달러가 넘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평결했습니다. 이는 허위 정보와 음모론이 사회와 개인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판결이었습니다.
책임을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 그러나...
판결 이후에도 알렉스 존스는 배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법적 대응을 이어왔습니다. 그는 배상금을 지불하기 위해 자신의 플랫폼 '인포워스'를 매각하는 것을 막으려 애썼고, 자신의 회사를 파산 신청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그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연방 판사는 인포워스의 모회사인 '자유언론 시스템즈(Free Speech Systems)'를 법원이 지정한 관재인에게 넘겨 자산을 매각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 명령으로 인해 풍자 뉴스 매체인 '디 어니언(The Onion)'이 인포워스 인수를 재추진하는 길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인 배상 판결이 나온 지 2년이 지났지만, 알렉스 존스는 아직 유가족에게 단 한 푼의 배상금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정의를 향한 승리": 유가족 측의 반응
연방대법원의 최종 기각 결정에 대해 샌디훅 유가족을 대리하는 크리스 마테이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대법원은 알렉스 존스가 자신이 초래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최근의 필사적인 시도를 적절히 기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배심원단의 역사적인 평결을 집행하고, 알렉스 존스와 인포워스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법원의 결정은 단순한 법적 절차의 마무리가 아닙니다. 이는 거짓과 선동이 진실을 억압할 수 없으며,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무책임한 발언에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샌디훅 유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오랜 고통의 시간이 알렉스 존스에 대한 완전한 책임 추궁으로 이어지기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