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석방 임박, 가자지구 휴전 속 팔레스타인 귀환 시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이틀째 이어지며, 인질 석방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 석방은 10월 7일 오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동시에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도 풀려날 전망이다. 가자지구에서는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폐허가 된 고향으로 돌아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인질 가족들의 희망과 기다림, 텔아비브의 밤을 밝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부 ‘인질 광장(Hostages Square)’에는 수천 명의 시민과 인질 가족들이 모였다.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이제 곧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었다. 현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와 딸 이반카 트럼프,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도 참석해 “평화를 위한 협상은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질 중 한 명인 로움 브라슬라브스키(21)의 아버지 오피르 브라슬라브스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들의 냄새를 다시 맡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협상 이후에도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평화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휴전 후 팔레스타인 귀환 시작
가자지구에서는 휴전이 발효된 이후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폐허로 변한 마을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것은 무너진 건물과 파괴된 도로, 잿더미뿐이었다. 현지 구호단체는 “수많은 시신이 잔해 속에서 수습되고 있으며, 구조와 복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 협상 조건에 따라 일부 구호물자와 의약품이 가자지구로 들어오고 있지만, 물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유엔 인도주의사무소(OCHA)는 “현재 들어온 구호품은 전체 필요량의 20%에 불과하며, 식수·전력·의료체계 복원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하마스 협상 1단계: 인질 교환과 부분 휴전
이스라엘 정부의 인질 담당 조정관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은 월요일 오전부터 시작될 것이며, 48명 중 최소 20명은 생존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협상에 따라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40명이 교환될 예정이다. 이 협상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지 의사를 보였다.
이번 하마스 협상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의 중재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향후 중동 평화협상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분석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전면전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이번 가자지구 휴전은 일시적이나마 새로운 외교적 통로를 연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내부 여론, ‘평화냐 복수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휴전과 인질 석방을 두고 여전히 찬반이 엇갈린다. 일부 보수 단체는 “하마스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판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족의 귀환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텔아비브 시내에서는 “지금은 복수가 아닌 생명을 선택할 때”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이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하마스 협상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전략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가자지구 휴전이 장기화될 경우, 양측 모두 재무장 및 정치적 계산을 위한 ‘시간 벌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로운 평화의 시작일까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팔레스타인 귀환은 단순한 교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가자지구 휴전은 지난 2년간 지속된 유혈 충돌 속에서도 평화를 향한 첫 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의 철군, 정치적 권력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적어도 양측이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한 진전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인질 가족은 “이제야 진짜 희망이 보인다”며 “우리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피로한 전쟁의 끝에서 작은 평화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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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zeera - Gaza Ceasefire Cover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