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동부 규모 7.4 강진 발생…다바오 시민 대피, 쓰나미 경보 한때 발령
10월 10일 오전, 필리핀 남동부 지역이 강력한 규모 7.4 지진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번 필리핀 지진은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민다나오(Mindanao) 섬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약 58km로 기록되었습니다. 강진은 현지 시각 오전 9시 45분경 발생해, 수많은 시민이 공포 속에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다바오 지역 중심으로 강한 진동…주민 대피와 피해 발생
진앙은 필리핀 제2의 도시 다바오(Davao)에서 약 123km 떨어진 해역으로, 진동은 도시 전역에서 감지되었습니다. 다바오 오리엔탈(Davao Oriental) 지역에서는 무너진 잔해 속에 한 명이 매몰되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지 국회의원 치노 알마리오(Cheeno Almario)는 “주민 다수가 놀라 대피했고,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시장 거리의 CCTV 영상에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피신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한편 다바오 소방서 앞에서는 소방관들이 바닥에 엎드린 채 진동이 멈추길 기다리는 장면도 포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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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쓰나미 경보 발령…정오 무렵 해제
미국 쓰나미 경보시스템(US Tsunami Warning System)은 처음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팔라우 등 인근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그러나 정오를 전후로 큰 해일 징후가 관측되지 않아 경보는 해제되었습니다. 필리핀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해안 침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작은 파동이 관측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필리핀 재난관리청은 “현재 여진 가능성이 높아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며, 추가 피해 조사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장 증언: “건물이 흔들리고 걸을 수도 없었다”
다바오 지역 병원 앞에 있던 제이마르 세소(Jaymar Ses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땅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모두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진동이 멈춘 후에도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인 준 사아베드라(Jun Saavedra)는 운전 중 지진을 경험했다고 전하며, “전봇대가 심하게 흔들리고 전력이 끊겼다. 이전에도 지진이 있었지만 이번이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 “모든 지원 총동원”…구조대 긴급 투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지진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평가 중이며, 피해 지역에 대한 구조 및 복구 활동을 신속히 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모든 피해 주민에게 도움이 닿을 수 있도록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다바오 데 오로(Davao De Oro) 지역에서는 학생 수백 명이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했으며, 대학 수업은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2주 전 세부 강진 이어 또다시 대형 재난
이번 필리핀 지진은 불과 2주 전, 세부(Cebu)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 이후 두 번째 대형 지진입니다. 당시 세부 지진은 최근 10년간 필리핀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으로, 최소 7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으며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필리핀은 태평양의 ‘불의 고리(Ring of Fire)’ 위에 위치해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지역입니다. 약 25,000마일(4만km)에 걸친 이 지진대는 전 세계 화산의 절반 이상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필리핀은 연평균 20회 이상의 중대 지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 이어진 재난 속 국민 불안 고조
올해 10월 들어 필리핀은 이미 두 차례 대형 태풍의 피해를 입은 상태입니다. 홍수 피해 복구 예산의 부정 사용 의혹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가 발생했고,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필리핀 지진은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국민의 공포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지질 활동의 결합으로 인해 필리핀은 향후 더 잦은 자연재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조 인프라 강화와 조기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결론: 재난 속 연대와 회복의 과제
이번 필리핀 지진은 자연의 위력과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병행되어야만 피해 지역의 회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은 지진과 태풍 등 복합 재난 국가이기에, 지역사회 중심의 재난 대비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필리핀 국민의 회복력과 연대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