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가자 평화안’ 조건부 수용…인질 협상 즉각 착수 의사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Hama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 평화안(Gaza Peace Plan)’과 관련해, 모든 인질 석방 협상에 즉각 돌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수개월간 교착 상태였던 전쟁 종식 협상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건부 수용…“기술관료 중심 임시 정부 가능”
하마스는 이번 제안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중재자를 통한 협상 개시 의사를 밝히며, 가자 지구의 통치권을 팔레스타인 합의 기반의 독립적 기술관료 정부에 이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는 CNN 보도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제안 주요 내용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0개 조항의 제안에는 ▲48명의 인질을 72시간 내 석방 ▲하마스의 가자 지구 권력 포기 ▲무장 해제 및 지하·지상 군사 인프라 파괴 ▲국제 감시기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설치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50명(종신형 250명 포함)을 석방하고, 임시 안정화군(ISF)이 가자에 주둔하는 방안도 담겼습니다.
하마스의 거부감…무장 해제·국제 관리 기구
그러나 하마스의 이번 응답에는 무장 해제나 무기 폐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또한 트럼프가 제시한 ‘평화위원회’에 대한 직접 언급도 피하며, 향후 팔레스타인 민족적 합의 틀 안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하마스가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핵심 조건을 완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중재국 반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해당 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타르, 이집트, 터키 등 중재국 역시 하마스의 협상 참여를 압박 중입니다. 하지만 하마스 내부 정치 지도부와 가자 내 군사 지도부 간 분열로 인해, 실제 합의 도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의 압박과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오후 6시까지 답변이 없으면 전례 없는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응답이 전면 휴전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지만, 무장 해제·치안 관리·재건 계획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협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질 협상에 그치지 않고, 가자 지구의 미래 정치 구조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까지 연결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