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 찰리 자비스, JP모건 체이스 사기 혐의로 징역 7년 선고
미국 금융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주인공, 찰리 자비스(Charlie Javice, 33세)가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자비스는 대학 학자금 지원 핀테크 스타트업 ‘프랭크(Frank)’의 창업자로, 2021년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에 회사를 175억 달러(약 2조 4천억 원)에 매각했으나 고객 수를 허위로 부풀려 매각을 성사시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건 개요
2023년 체포된 자비스는 고객 수를 수백만 명으로 조작해 회사를 매각한 혐의로 기소됐다. 실제로는 30만 명도 되지 않는 고객 데이터를 수백만 명으로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를 위해 외부 데이터 과학자의 도움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방 배심원단은 지난 3월, 자비스와 최고성장책임자(CGO) 올리비에 아마르(Olivier Amar)에게 사기 3건, 사기 공모 1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검찰은 최대 12년형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최종적으로 85개월(7년 1개월)의 징역을 선고했다.
법정에서의 눈물
선고일, 자비스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JP모건과 투자자, 직원, 가족에게 사과했다.
“저는 제 실수를 평생 후회하며 살 것입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그녀는 판사에게 “자비로운 판결”을 요청했지만, 알빈 헬러스타인(Alvin Hellerstein) 판사는 냉정하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나쁘기 때문에 선고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잘못된 일을 했기 때문에 선고합니다. 자비스가 앞으로 다른 범죄를 저지르진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형량은 필요합니다.”
추가 제재
징역형 외에도 자비스는 다음과 같은 처벌을 받았다.
- 3년간의 보호관찰
- 2,236만 달러(약 303억 원)의 몰수
- 2억 8,700만 달러(약 3,900억 원)의 배상금
자비스는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보석 상태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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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인수와 파장
JP모건은 젊은 대학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랭크를 인수했다. 당시 JP모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프랭크가 500만 명 이상의 학생을 지원했다고 홍보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거짓임이 드러났다.
프랭크 직원들조차 “고객 수를 부풀리라는 자비스의 지시에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며, 매각 직전 자비스가 직원에게 조작을 지시하면서도 “난 오렌지색 수의를 입고 싶지 않아”라고 농담했던 사실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테라노스와의 비교
자비스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을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사건과 비교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홈즈 사건은 의료 분야에서 환자 안전을 위협한 심각한 범죄였지만, 자비스의 경우 피해는 금융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던지는 의미
찰리 자비스 사건은 실리콘밸리와 금융권에 큰 경각심을 일깨웠다. 투자자와 대기업 인수 담당자들이 스타트업의 성장 수치와 데이터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이번 사건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동시에 스타트업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결론
찰리 자비스의 몰락은 단순한 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실패가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윤리적 기준과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졌다.
“혁신”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수치와 스토리가 언제든 치명적인 사기로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